논증문 주제선정에 관하여
26년 9월 20일, 오전 06시19분에 서울예술대학로 라-제6구상ST에서 한승혁이 (37.3345°N, 126.8364°E)
<논리적글쓰기> - 김정욱
논증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논증은 논거의 세트를 제시하여 증명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수사법으로, 담화의 일종입니다(김정욱, 2018). 이것을 글에 적용한 게 논증문입니다.
논증문은 '학문적 글쓰기'라고도 불리는 장르로서, 논거의 세트를 제시하여 상대를 설득하는 것들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입니다. 단순 비교나 설명으로 글이 끝이 나면 안 되고요. 쟁점이 되는 어떤 사안에 대해 어느 한 입장을 정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든가, 사안에 대한 정치한 분석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결론(지식창출, 대안, 해법, 비전 등)을 이끌어 내야 하는 글쓰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답이 정해져 있거나, 답이 없거나 혹은 개인의 판단, 취향의 문제로는 논증문을 쓰기가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또 너무 정치적이거나 가치 접근적인 문제는 설득이 힘들어서 부적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논증문이 성립 가능하려면 (1)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찬/반 중 어느 한 입장을 정하셔서 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고 증명하여 상대를 설득하는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한편 원래 논증문은 잘 쓴 한 편의 설명문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요. (2) 설명문 같은 형식이라도 사안에 대한 정치한 분석을 통해 남들이 하지 않은, 독창적인 나의 분석 결과(대안/해결책/비전/지식 창출로서 새로운 관점 등)를 결론으로 잘 이끌어내셔서 나의 관점을 상대가 수용(낮은 단계의 설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할 수 있게끔 한다면 논증문 성립이 가능합니다. 물론 (1)보다는 (2)가 더 어려운데요 -
그런 측면에서 논증문 주제로 가장 쉽게 설정할 수 있는 것들은 정책/제도/법 등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1) 유형은 주로 입법을 예고하고 있는 정책/제도 등이 주로 여기에 속하고요. (2) 유형은 현재 시행 중에 있는 정책이나 제도 중 논란이 되고 있거나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정치한 분석을 통해 개선안/대안/해법 등을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기업활동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 -> 대학 신입생 수준에서 증명할 수 있는 문제인가? + 증명하겠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영향, 문화, 사회현상? 분석해내기 어렵다.
필자의 역량을 넘어서는 주제는 좋은 주제가 아니다.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글쓰기의 능력 중 하나이다.
}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아이는 꼭 낳아야 하는가?' 이런 내용으로 논증문의 주제를 잡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개인 선택/취향의 문제일 수 있거나 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증명을 해서 설득을 하기에는 무리이고 따라서 논증문이 성립하기 힘듭니다.
사회/문화/심리/영향 분석 등의 주제는 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체가 없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그 요인이 매우 다양하며, 각 요인들끼리도 서로 상쇄를 시킨다든가, 증폭을 시키는 작용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동 원리는 잘 포착하여 글로 증명하겠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주제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쓰는 학위 논문에 적합합니다.
소년법 개정, 민식이법 개정의 경우는요, (1)유형으로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여론 조사를 보면 9대1 정도로 개정 찬성 의견이 많은데요.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개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논증을 설득을 목적으로 하며, 설득은 나와 입장이 다른 대상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요, 이 경우 설득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대화상대자(독자)의 부재로 논증이 성립하지 않기도 합니다.
쟁점이란 찬반이 비등한 것을 뜻합니다. 해당 주제는 너무 한쪽이 압도적인 측면이 있어서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논증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설득하는 것은 이상하기 때문이지요.
(1) 유형으로 글을 쓰실 일이 있으시면 그때는 찬반이 어느정도 비등하게 나오는 것을 주제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이 주류 담론이라면 이때는 일단 해당 찬성 입장 또는 반대 입장을 주장하면서 보완책까지 제시하는 (1) + (2) 혼합 유형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찬반 입장 중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라도 '소년법 개정 반대' 또는 '소년법을 현행안보다 더 가아력하게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민식이법 개정 반대' 또는 '더 강력한 민식이법의 제정 촉구'와 같이 소수 의견을 가지고 글을 쓰시면 논증문이 성립합니다. 따라서 찬반이 비등하지 않고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일 경우에는 보완책까지 내어놓은 방향으로 주제를 잡으시거나 소수의견으로 주제를 잡아야 논증이 성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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